모든 존재는 만남을 통해 변화하게 마련이다. - 중에서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바뀐다. 부모, 친구, 애인.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사람은 변화한다.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진다.베르베르의 고양이를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이제는 종이책을 사지않고 전자책으로 책을 본다. 한달 정액으로 결재해서 무제한 책을 볼 수 있다는데 실제로는 몇 권 못본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종이책보다 좋은 점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짐이 되지 않는다.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단점은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 때문인 것 같다. 최대한 밝기를 낮춰서 보는데도 그렇다.
첫눈이 온다. 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져 내려온다. 바람이 세게 휘몰아치니 눈발이 옆으로 날린다. 굵은눈이었다가 싸라기눈으로 바뀌었다가 수시로 눈의 굵기와 모양이 바뀐다. 바닥에 떨어져 녹아서 물이 된다. 나뭇잎에 쌓인 눈은 조금 더 오래 하얀색을 유지하다가 투명한 액체로 변한다.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오는 길에 음식점에 들러 늦은 점심밥을 먹었다. 수제비와 칼국수를 먹었다. 바지락 조개와 건새우로 맛을 낸 항아리 수제비와 김치가 들어간 얼큰 칼국수다. 얼큰 칼국수는 많이 맵고 수제비는 청양고추가 들어있어 약간 매웠다.스파트폰에 새로운 이북앱을 설치했다. 한 달에 일정 이용료를 내면 무제한 이북을 읽을 수 있다는데 정말 그렇다면 획기적이다. 한 달간 무료기간이니 써보면 알 것이다. 듣기 기능도 있으니 책..
요즘은 어미 고양이 미노가 안보이고 아들 민수가 매일 와서 밥을 달라고 보챈다. 그러다가 옆집 동생 고양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담장 위에 앉아 있는 녀석이다. 약간 슬픈 얼굴이다. 꽃님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민수는 성깔이 있고 다급한 성격이다. 밥을 줄 때까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쫓아다닌다. 지가 상전인줄 안다.길고양이지만 이젠 집고양이처럼 집을 떠나지 않고 계속 근처에 있는다. 그러다 며칠 밥을 주지 않으면 더이상 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매정한 녀석들이다. 다시 불러오는 것은 쉽다. 밥을 내놓으면 어떻게 알고 다시 온다. 그들은 인간을 밥주는 기계로 본다. 감정도 없다. 나도 감정없이 대하기로 한다. 감정은 상처를 남긴다.우리집에 남는 고기가 있으니 주는거야. 이놈들 육식이라 고기만 먹는다...
길고양이 미노, 우리집에 가끔 오는 길고양이인데 이름을 '미노'라고 부르기로 했다.한번은 먹이를 줬는데 먹지 않고 먹이를 지키며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에 새끼로 보이는 녀석이 나타나서 먹이를 먹는 것을 봤다. 새끼는 겁이 많아서 우리가 가까이 가면 멀찌감치 달아난다. 이 녀석은 사람들에게 얻어먹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노는 우리가 가까이 가도 가만히 지켜본다. 신뢰가 쌓인 것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처음 이곳으로 이사 온 날, 미노는 우리를 보자 으르렁거리며 경계를 했었다. 그래서 매일 먹이를 문 앞에 두는 일을 한 지 얼마가 지나자 때가 되면 문 앞에 와서 먹이를 기다렸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면 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