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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무니muni 2019. 2. 6. 20:54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짓은 그의 업이 되지만 내가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나의 업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의 행동 때문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실망하고 질투하고 결국 자신을 망가뜨린다.
한때 나는 슬픔이 많았다. 사랑받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았다. 스스로 깊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외로움은 결핍이 아니라 당연한 존재방식임을 알았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간다. 우연히 길동무가 되기도 하지만 잠시일뿐이다.
그 때문에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그의 말에 휘말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다. 남은 없다. 나는 나에게 신경쓴다. 이런 나를 싫어하는 이가 있다. 나를 바꾸려고 하고 나를 흔든다. 이럴 땐 가면을 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내가 아닌 것이 되어 나인 것처럼 연기를 해야한다. 두 얼굴이 되는 연습을 해야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에게만 진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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