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17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다음은 스위스로 간다. 목적지는 체르마트인데 베른에서 1박을 하고 가는 여정이다. 한인민박집 이모들과는 어제 저녁에 미리 작별 인사를 했다. 17일 동안 매일 두 끼의 식사를 책임져 주느라 수고가 많으셨다. 약간의 팁을 담은 봉투를 전했다.TGV를 타기 위해서 파리 리옹역(Paris Gare de Lyon)으로 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라 하늘은 어둡고 조명은 건축물에 아름답게 비친다. 건물이 아름답다. 검색해보니 프랑스 건축가 Marius Toudoire의 작품이라고 구글이 알려준다.한국에서도 KTX를 타보지 못했다. 외국에 와서 고속열차를 처음 타봤다. 흔들림도 적고 소음도 없고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베른에 도착해서는 숙소부터 찾아갔다.숙소는 깨끗..
퐁데자흐 PONT DES ARTS, 우리말로는 '예술의 다리'이다.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것으로 유명한 다리다.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쓰고 자물쇠를 채운 후에는 열쇠를 강물에 던져버린다. 이제 열쇠가 없으므로 사랑의 자물쇠는 영원히 풀 수 없다는 뜻이다. 저 때는 자물쇠를 파는 상인들이 다리 주변에 많았다. 그랬던 풍경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엄청난 자물쇠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서 자물쇠를 모두 없애고 자물쇠를 채우지 못하게 유리로 된 난간으로 모두 바꿨다고 한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더이상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가 없다. 사진을 보니 TASCHEN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저 쇼핑백은 타쉔 서점의 쇼핑백이다. 타쉔은 예술서적 전문 서점인데 흥미..
철학 토론이 열리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카페 이름은 Cafe des Phares.바스티유 광장에 있으니 찾기 쉬웠다. 아마도 매주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검색해보니 스팀잇에 이 카페를 포스팅한 분이 계시다. @parisfoodhunter님인데 아마도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인 듯하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자세한 카페 소개가 있다.https://steemit.com/kr-newbie/@parisfoodhunter/cafe-des-phares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토론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나의 표정은 심각하게 엉망이다. 내 얼굴 사진을 보면서 반성한다.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뤽상부르 공원 근처를 지나가다가 서점을 만났다. 서점 앞에 좌판을 벌려놓고 책을 전시했는데 우리가 파리에서 본 그림들이 죄다 들어있는 화집을 발견했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구입했다. 서점 주인 할아버지는 '메르시'가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서점 주인은 우리에게 배운 한국말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우리와 헤어졌다. 나중에 루브르 박물관의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더 싸게 파는 것을 보고는 약간 당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덕분에 서점 주인과 안면도 트고 지날 때마다 이웃처럼 인사하고 지냈다. 저 화집이 엄청 무겁다. 저 책 때문에 여행가방이 항공사에서 분실되는 일도 생겼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저 책을 들고 인증사진 찍기.길바닥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었는데 만화 캐릭..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이런 메뉴판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니 뭘 시켜야 할 지 난감하다. 뭐 어쩔 수 없이 대충 시켰다.햄버거는 먹을만 했는데 전통햄이라는 것은 짜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빵과 같이 먹는데도 짜다. 너무 짜다. 낯선 도시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처음엔 결코 쉽지 않았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차츰 나아졌다. 여러번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크리스마스니까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기로 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갔다.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공간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뭔가 좀 더 다른 듯이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안 가던 성당을 파리에 와서 가다니, 별일이다.사크레쾨르 성당에서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공연하는 예술가들, 물건을 팔려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