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과 시

국화차

무니muni 2021. 5. 29. 12:53

따스한 물 속에 핀 노란 국화.

투명한 노란빛, 구수한 노란향.

차 한 모금 입에 담고 눈을 감는다.

한가한 오후 쇼팽의 피아노 야상곡,

음악 따라 생각은 흐르고 향기 따라 오늘을 잊는다.

잠시 바깥에 나가니 햇빛이 뜨겁다.

바람도 한가하고 일도 없이 떠돈다.

곧 여름.

계절은 돌고.

세월은 무심히 가고.

문을 닫고 내일을 기다린다.

그날은 올까.

열린 창문틈으로 바람이 몰래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