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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노란 꽃차

무니muni 2019. 1. 13. 17:21
노란 꽃차

말라죽은 꽃이 통안에 무수히 쌓여 있다.
마른 꽃 다섯 송이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꽃은 물을 만나 찻잔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
새 생명을 얻은 듯이 향기를 풍기고 노란 눈물을 흘린다.
나는 노란 꽃차 한모금을 마신다.
나의 코안으로 꽃바람이 불고 혀끝으로 꽃물이 달다.
나는 꽃이 살던 고향의 향기와 맛을 느낀다.
꽃이 살던 들판의 바람은 시리고 햇빛은 눈부셨다.
꽃향기는 꽃의 영혼이다.
나는 꽃차를 마시고 꽃은 나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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