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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국그릇 속 나무

무니muni 2019. 2. 27. 15:45

쌀밥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된장국을 한수저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나의 식사는 밥과 국과 반찬을 랜덤한 순서로 먹는다. 불편하다. 밥과 반찬을 섞어서 한번에 먹는다. 국은 처음에 마셔버리거나 나중에 마신다. 그릇을 여러개 쓰는 것이 불편하다. 큰접시 하나에 다넣어서 비벼 먹는다.
밥상 위 국그릇 속에 나무의 영상이 비치는 것을 본다. 나무는 물속에 떠있다. 난 그 물을 마시고 물이 사라지면 물에 비친 나무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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