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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것 저것

무니muni 2020. 9. 15. 15:29

다음에 누군가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괜찮아요. 기다리지 않았어요. 그냥 서서 나 자신을 즐기고 있었을 뿐이에요.”

--에크하르트

 

 

정신질환을 향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정신장애는 본질적으로 생리학적인 문제다. 관상동맥 질환이 심장의 병이듯 정신질환은 뇌의 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정신질환자들은 종종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 뭔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 취급을 받는다. 환자 가족들에게도 낙인이 찍힌다. 암이 환자의 잘못이 아닌 것과 똑같이 정신질환도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신질환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태도는 공감과 치료법을 찾으려는 헌신임을 깨닫게 하는 일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 일레인 맥아들 저

 

 

작디작은 내 삶을 글로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성공담보다 실패담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였다. 가끔 평범하고, 대부분 평범에도 미치지 못했던 나였다. 이토록 시시한 사람에게 무슨 이야기가 있겠어. 시작부터 나는 나를 의심하고 하찮게 여겼다. 겨우 용기 내 ‘나의 비정규직 직장생활’에 관한 얘기를 썼다. 목표는 없었다. 그냥 썼다. 아이러니한 건 이렇게 쓴 글로 상을 받고 책을 출간하게 됐다는 사실이다.‘쓸 만한 삶’이 어떤 삶인지 궁금했다. 어른이 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답을 찾았다. 쓸 만한 삶이란 쓰는 삶이다

 

끝으로, 세상 어디에도 그냥 시시한 삶은 없다. 그저 아직 쓰지 못한 삶이 있을 뿐이다.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이하루 저

 

 

‘There was only one, I knew. There was always only one.

To keep walking.’

 

Strayed, Cheryl. ‘Wild: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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