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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일기와 꿈

무니muni 2021. 5. 31. 11:47

일기를 써보기로 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밥이다. 먹지 않으면 배고프다.

잠을 자고 꿈을 꾼다. 지난 밤에도 꿈을 꿨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파편처럼 조각난 기억을 붙들고 짜맞추려 한다. 어떤 감정의 흐름을 기억한다. 좋다거나 편안했다거나 흥분했다거나 겁이났다거나 놀랬다거나. 어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나는 주인공이었다. 사과나무와 농부를 기억한다. 강물 위에 지어진 집과 높이 쌓여있는 통나무 더미들. 어떤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그 아이에게 대답한다. 기억나지 않는 대화. 어떤 장면은 기억하고 어떤 장면은 기억하지 못한다. 꿈을 꾸고 꿈을 잊는다. 

잠을 깨면 사라지는 꿈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뒤척이다 겨우 잠들고. 늦게 먹은 빵 두 조각을 후회하고 짧은 하루를 아쉬워하며 이불 속으로 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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