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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먼지낀 하늘

무니muni 2019. 3. 1. 19:45

하늘에는 구름이 없다. 구름이 없으므로 빛이 가득한 파란색이어야할 하늘이 파랗지도 않고 푸르지도 않고 회색 먼지가 낀 불투명한 창문을 보는듯하다. 맑은 하늘이라고 절대 부를 수 없는 하늘이다. 나는 먼지낀 안경을 쓰고 걷는 듯 눈앞이 흐리다. 보이지 않는 먼지가 눈알을 간지럽힌다. 하얀 마스크를 입과 코에 밀착시키고 숨을 쉰다. 숨쉬기가 불편하다. 공기는 필터를 거치면서 조금씩만 안으로 들어와 숨쉬기를 힘들게 한다. 외출을 급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쇼파에 드러눕는데 이상하게 피곤하다. 목소리를 낼 때마다 목구멍에 보이지 않는 가시가 박힌듯 미세한 통증과 거친 바람소리가 나온다. 집안을 뛰면서 모자란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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