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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시

운명

무니muni 2019. 2. 13. 21:56

어제 저녁 대전에서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일어난 영상을 보았다.
젊은 남녀가 손을 잡고 인도를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가 남녀의 뒤쪽에서 나타나서 두 사람을 덮친다. 여자는 사망했고 남자는 중상을 입고 의식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만약 몇 초만 늦게 그 장소에 도착했거나 아니면 몇 초만 빠르게 그 장소를 지나갔다면 사고를 면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대전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만나 데이트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그 장소에 갈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은 그 시간 그 곳에 그들이 있도록 했다. 가혹한 운명이다.

그녀는 29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안타깝고 허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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