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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스위스 체르마트

무니muni 2018. 12. 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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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이젠 하루 세 끼를 양식을 먹어야 한다. 한식이 아직 그리운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음식에 적응해야 했다. 달걀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껍질이 수박껍질처럼 보인다.
아침엔 크로와상과 커피, 과일쥬스,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 과일, 이렇게 먹는다. 위에 부담스럽지 않고 든든하다. 여행은 걷는 것이 다반사라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 두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온다. 한번은 파리에서 아침에 길을 걷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뻔했다. 너무 무리했는지 몸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그날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쉬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베른 시내에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베른에서의 짧은 일정 탓에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향했다.

중간에 기차를 환승해야 했으므로 열차시간표를 유심히 살펴본다.

겨울의 스위스는 온통 하얀색이다.

깊고 높은 설산 속으로 기차는 가고 있다.

스위스의 국기는 빨간색이고 기차도 빨간색이다.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려온다. 둘러보니 건너편 좌석에 한국인 부부가 보인다.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였다. 유럽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버스나 지하철, 기차를 타는 부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기차 안에는 스키 장비를 가지고 탑승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머리 허연 할머니는 스키복에 스키 부츠를 신고 스키폴과 플레이트를 가지고 기차에 탔다.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스키를 탈 수 있는 상태였다. 그 장면에 나는 눈이 커졌다. 멋있는 할머니네.

체르마트는 해발고도 1620m에 위치하고 근처에 마테호른 산을 비롯한 4000m급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하의 날씨인데도 생각보다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주인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준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다. 호텔비가 유럽의 다른 곳보다 가장 비쌌다.

체르마트에 오면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길에서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다닌다. 바닥에 눈이 쌓여 있으니 썰매를 타거나 스키를 탄 사람을 흔히 본다.

마테호른 산이 마을 위로 보인다.
체르마트 시내는 휘발유차나 경유차가 다니지 않고 전기차나 마차만 다닌다.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이다. 공기는 차갑고 상쾌하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파스타. 우리는 파스타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체르마트에서는 낮에 스키를 탄 사람들이 밤에는 여흥을 즐긴다.

얼음으로 된 와인바에서 한잔하고 갈까?

어떤 펍을 지나는데 디스코 음악이 크게 들린다.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고 있다. 차림새를 보니 스키복을 입고 있다. 젊은이, 늙은이 모두 함께 춤을 추며 즐기고 있다. 우리는 구경만 했다.

우리도 내일 스키를 탈까?


여행지 정보
● Zermatt,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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