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出门 【唐】 白居易(772-846) 不出门来又数旬,将何销日与谁亲。 鹤笼开处见君子,书卷展时逢古人。 自静其心延寿命,无求于物长精神。 能行便是真修道,何必降魔调伏身。 Bù chūmén lái yòu shù xún, jiāng hé xiāo rì yǔ shéi qīn. Hè lóng kāi chǔ jiàn jūnzǐ, shūjuàn zhǎn shí féng gǔrén. Zì jìng qí xīn yán shòumìng, wú qiú yú wù zhǎng jīngshén. Néng xíng biàn shì zhēn xiūdào, hébì jiàngmó diào fú shēn. 不出門來又數旬 (불출문래우수순); 문 밖에 안 나간 지 수십 일 將何銷日與誰親 (장하소일여수친); 무엇으로 소일하고 누구와 벗하나 鶴籠開處見..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으로 군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력을 쓰면 그 대가가 반드시 돌아온다. 군대가 머문 곳에는 가시덤불만이 자라고, 큰 전쟁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훌륭한 사람은 목적을 이루면 그만둘 줄 알고, 힘으로 군림하지 않는다. 목적을 이룬 후에는 성공을 자랑하지 말고 능력을 뽐내지 말고 교만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목적을 이루었으나 그것은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다. 목적을 이룬 후에는 힘으로 군림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나 지나치게 강성하면 머지않아 쇠퇴한다. 이것은 도가 아니다. 도가 아닌 것은 일찍 끝나버린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於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蕀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者, 果而已矣,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
책의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나는 무엇이든 쉽게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다 보면 저자의 마법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는 잘하게 될 테니 지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쉽게 쓰고 그려보자. 책의 제목은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이 무엇이든 쓰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 읽지 않더라도 갑자기 책을 덮고는 무엇이든 쓰게 되었으면 좋겠다. ...... 결과는 형편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럴 것이다. 형편없는 것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 형편없는 것들을 하나씩 쌓아보자. 당신은 지금부터...... 무엇이든 쓰게 된다. 쓴 것과 안 쓴 것의 차이는 빛과 어둠만큼이나 다르다.
제14장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것,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는 것,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 이 세 가지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것인데 합쳐져서 하나가 된 것이 도이다. 그것은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다.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설명할 수 없고 없음의 상태로 돌아간다. 이것을 모습 없는 모습이라 하고 형태 없는 형태이라 하고 신비하다고 말한다. 앞서가도 시작을 볼 수 없고 쫓아가도 끝을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따라서 현재의 일을 처리하면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도의 핵심이다.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曒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
오랜만에 공원에 나가서 산책을 했다.그동안 미세먼지 탓에 밖에서 운동하는 것을 자제했었다.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먹었는데 탈이 났다. 계속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앉아 있는다. 도대체 음식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사먹는 음식이 겁난다. 안사먹을 수도 없고. 사먹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먹기도 어렵다. 더큰 문제는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한사람만 탈이 나는 경우이다. 배아픔이 커질수록 먹은 음식의 목록을 잊지않으려고 한다.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공격한다. 화장실에 앉아 죽을 것만 같다. 입으로 고체의 형태로 들어간 음식물이 액체의 상태로 아래로 흘러나온다. 그냥 흘러나오지 않고 아랫배에 통증을 주면서 나온다. 다음부터 조심하라는 경고의 신호를 강하게 보낸다.
시계를 보니12시 10분전이다. 직원 식당으로 걸어간다. 4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메뉴는 비빔밥이다. 고기를 뺀 비빔밥을 달라고 아주머니께 부탁한다. 상추와 콩나물과 밥을 비빈다. 고추장을 넣지 않고 간장을 넣는다. 양념간장이 밴 두툼한 두부찜이 쟁반 위에 네줄로 정렬해서 놓여있다. 나는 그중에 세 조각의 두부를 내 식판에 옮겨담는다. 음식을 더 담을 것인지 0.1초 동안 생각하는 순간 몸은 이미 그곳을 지나쳐간다. 본능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많이 먹으면 않된다는 뇌의 명령을 어기고 손은 음식을 넘치도록 퍼담고 있고 순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의식적인 느낌과 본능적으로 몸속에 영양분을 축적하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은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