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새벽 5시에 도착했다. 공항로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서 구글맵으로 숙소까지 가는 교통편을 검색했다. 숙소까지 가는데 한 번 교통편을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하는 곳을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맸다. 어렵게 어렵게 숙소까지 찾아와서 짐을 풀었다. 숙소는 학교 기숙사를 방학동안 호텔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방에 책상과 책꽂이가 있는 것을 보니 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호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아침을 먹고 시내로 나가서 여행책자도 사고 암스테르담 시티카드도 샀다. 이 카드가 있으면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요 미술관, 박물관, 운하 크루즈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암스테르담 센트랄 역에서 시티카드를 사고 반 고흐 미술관으로 향했다.반 고흐 미술관은 내부 촬..
2014년 12월 10일, 다시 여행을 떠나다.다시 겨울이 왔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겨울은 농한기다. 그 당시 나는 농사를 짓고 있었다. 겨울에도 일을 하는 농부들이 있기는 하다. 도시로 나가 막노동을 하거나 다른 일거리를 찾거나 겨울에도 일할 수 있는 하우스농사를 짓거나, 그렇게 일년 내내 일을 하는 농부들도 있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도 물론 겨울에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해 농사를 위해서 해둬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러나 3개월의 겨울 중 한 달의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다시 여행을 떠나려고 짐을 쌌다. 여행에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여행은 중독성이 강했다. 1년 내내 겨울만 기다렸다. 여행이 왜 그렇게 좋을까? 여행의 본질은 자유로움과 새로움이다. 여행의 ..
하루종일 비가 온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집 안에서 운동했다. 제 자리에서 뛰고 거실과 방을 왔다갔다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뒷문을 열고 나갔다. 찬 공기가 느껴진다. 담쟁이의 붉은 잎 몇 장이 줄기에 붙어 있다. 물방울이 잎끝에 매달려서 동그랗게 붙어있다. 집안이지만 몸을 계속 움직이니 몸에서 열이 난다. 창문을 조금 열어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도록한다. 열린 창문 옆 소파에 앉아 글을 쓴다. 조금 졸립다. 머리를 뒤로 기대고 눈을 감는다. 음악 소리가 어둠 속에서 어지럽다. 힘겹게 어둠을 헤매다가 눈을 뜬다. 클래식곡으로 음악을 바꾼다. 글을 쓸 때 음악을 항상 듣는다.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들으면 글이 잘 써진다. 음악을 타고 글이 나오는 듯하다. 피아노가 한 음..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왔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데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최고 속도 300km로 해저터널을 지나간다. 확실히 비행기보다 기차가 편하다. 추락의 공포도 없다.파리에서는 13구에 위치한 Hôtel Saint Charles에 머물렀다.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창문 앞에 정원이 있고 겨울인데 장미가 피어있다.이 호텔은 파리 13구에 위치해서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주택가라서 조용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잔 호텔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호텔 중에는 편안하게 잠드는 곳이 있고 불편하게 잠을 설치는 곳이 있다. 그래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미리 자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꼭 참고해서 호텔을 선택..
전날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https://www.saatchigallery.com )도 관람을 했는데 대부분 현대미술이었다.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진을 한 장도 안찍은 것 같다. 사치갤러리 홈페이지에 가보니 비디오투어가 있어서 링크해본다. 직접 가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분위기라도 알 수 있다.https://www.saatchigallery.com/video_tours.php사치 갤러리 샵에서 기념 수첩을 샀는데 예쁘다.런던에서의 마지막날은 거리를 쏘다녔다. 템즈강변을 산책하고Waterstones 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하고편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했다.정원 가꾸기에 관한 책이 따로 진열되어 있어서 영국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