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을 보러 갔다. 판테온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모든 신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모시는 신전이라는 말이다. 판테온을 찾아가는 길은 좁은 골목길이고 그 길을 따라 식당과 상점들이 있다. 골목길이 끝나면 광장이 나오고 광장 가운데 분수가있고 거대한 건물 판테온이 눈에 들어온다.판테온의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고 그 빛이 신전의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거대한 돔이 기둥하나 없이 2천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다고 하는 것이 놀랍다.신전 안에는 화가 라파엘로의 무덤도 있고 성모 마리아상도 있다. 다양한 신들을 모신다는 이름에 맞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식으로 보자면 한 신전에 부처, 예수, 알라, 공자, 조상신, 온갖 잡신을 모두 모신 신당인 셈이다. 어찌..
바티칸 미술관을 관람하러 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바티칸을 찾기는 쉬웠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서 한곳으로 가고 있길래 쫓아갔더니 바티칸이었다. 이날은 교황이 얼굴을 보이는 날이어서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다.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시간이 되자 교황이 나타났다.교황의 얼굴 한 번 보고나서 우리는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사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랬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너무 많았다. 사진 찍기도 버거웠다. 그래서 작품만 감상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 앞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겨야지.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유명한 작품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등 많은 철학자들이 그림 속에서 다양한 포..
체르마트에서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샀다. 초코렛이다.체르마트의 슈퍼마켓에서 마테호른 산의 이미지가 그려진 깡통에 든 초코렛을 샀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그때는 사진을 많이 찍던 때가 아니었다.기차로 제네바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날아갔다. 유럽에서는 저가항공료가 싸기 때문에 나라간 이동은 비행기를 이용했다.비행기를 타면 항상 긴장을 했다. 이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늘에서 요동치던 비행기가 땅에 안전하게 도착하자 승객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많이 익숙해져서 무덤덤하기도 하고 어찌되든 신경쓰지 않는다. 비행기에 탄 이상 비행기와 운명을 같이 한다.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해서 근처 호텔에 짐..
위 사진에 보이는 빨간 차가 택시다. 눈길을 잘도 다닌다. 우리도 몇 번 이용했다. 날이 흐리고 구름에 덮혀서 경치를 볼 수 없다. 다른 할 일이 없으므로 일단 산 위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다.온통 눈세상이다. 꼭대기까지 오르니 해발 3000m가 넘는다.사람들은 여기서부터 산 아래 마을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수 십 km의 스키코스를 단번에 내려가는 것이다. 내려가다보면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힘들면 거기서 쉬어간다. 우리는 곧바로 기차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눈보라가 심하게 불어서 정상에서는 더 머무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눈보라 속으로 스키를 타고 사라졌다.우리도 스키를 타보기로 결정했다. 한번도 스키를 타본적은 없지만 여기서 달리 할 것도 없고 또 이번 기회에 배워 보기로 했다. 대여점..
베른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이젠 하루 세 끼를 양식을 먹어야 한다. 한식이 아직 그리운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음식에 적응해야 했다. 달걀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껍질이 수박껍질처럼 보인다. 아침엔 크로와상과 커피, 과일쥬스,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 과일, 이렇게 먹는다. 위에 부담스럽지 않고 든든하다. 여행은 걷는 것이 다반사라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 두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온다. 한번은 파리에서 아침에 길을 걷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뻔했다. 너무 무리했는지 몸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그날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쉬었다.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베른 시내에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베른에서의 짧은 일정 탓에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