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었던 한인민박집에서 우리는 장기투숙자였다.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기억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브라질에서 옷장사를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브라질에 오면 재워주겠다며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았다. 브라질의 집에 방이 많다면서 오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브라질에 가야할 일이 있긴한데 언제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억나는 또 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아가씨였는데 휴가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큰 캐리어를 하나 더 구입해서 꽉꽉 채워서 한국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아가씨를 기억해보니 요즘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큰 캐리어에 한가득 쇼핑한 물건을 채워서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었는데, 혼..
3일 정도 루브르를 관람하면 이제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대충 알게 된다. 처음엔 미로처럼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 길을 잃기가 쉽다. 어디가 어딘지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한참을 헤메기도 한다. 그만큼 건물이 크고 복잡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좀더 재미있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을 것이다.루브르 관람을 마치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다. 오르세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건물 사진만 있다.오르세 안에 있는 바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캔맥주와 샌드위치, 샐러드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계속 먹으면 날씬해지겠다. 멋진 그림 앞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란 것이 묘하다. 작품 수가 얼..
아침 일찍 루브르에 도착해서 문을 열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루브르가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모나리자가 있는 곳을 향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모나리자 앞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우리만의 모나리자를 감상할 수 있었다.이 그림 한 번 자세히 보겠다고 아침부터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려해도 볼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림이 생각보다 작고 울타리가 쳐져있어 일정 거리 이상은 다가갈 수 없다. 또 그림 앞이 방탄유리로 막혀있어 그림이 어둡워 보인다. 어쨌든 최대한 가까이 가서 그림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여유롭게 모나리자를 감상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모나리자를 배경으로 우리의 사진도 찍고 그들의 사진도 찍어줬다. 사람들이 점점 많..
쉬는 날이다. 이 달의 근무일수를 다시 조정했다. 주당 근무 시간을 50시간 이하로 조정했다. 오히려 잘 됐다.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서 조금 걱정이었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이어서 배낭에 책을 넣고 집에서 나왔다. 걸어서 거리를 가는데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도시의 가장 큰 소음은 자동차 소리다. 자동차 소리만 아니면 조용할텐데. 만약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뀌면 지금보다는 조용한 거리가 될 것도 같다. 무인자동차가 도입되면 건널목에서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도 덜 생길 것이다. 도서관 가기 전에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었다. 비빔국수와 멸치국수와 김밥 한 줄을 주문했다. 김밥이 먼저 나와서 김밥을 먹는데 간이 좀 센 느낌이다. 깍두기와 김치가 반찬으로 나왔다. 빨간 것이 먹음직스럽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