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온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집 안에서 운동했다. 제 자리에서 뛰고 거실과 방을 왔다갔다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뒷문을 열고 나갔다. 찬 공기가 느껴진다. 담쟁이의 붉은 잎 몇 장이 줄기에 붙어 있다. 물방울이 잎끝에 매달려서 동그랗게 붙어있다. 집안이지만 몸을 계속 움직이니 몸에서 열이 난다. 창문을 조금 열어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도록한다. 열린 창문 옆 소파에 앉아 글을 쓴다. 조금 졸립다. 머리를 뒤로 기대고 눈을 감는다. 음악 소리가 어둠 속에서 어지럽다. 힘겹게 어둠을 헤매다가 눈을 뜬다. 클래식곡으로 음악을 바꾼다. 글을 쓸 때 음악을 항상 듣는다.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들으면 글이 잘 써진다. 음악을 타고 글이 나오는 듯하다. 피아노가 한 음..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왔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데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최고 속도 300km로 해저터널을 지나간다. 확실히 비행기보다 기차가 편하다. 추락의 공포도 없다.파리에서는 13구에 위치한 Hôtel Saint Charles에 머물렀다.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창문 앞에 정원이 있고 겨울인데 장미가 피어있다.이 호텔은 파리 13구에 위치해서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주택가라서 조용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잔 호텔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호텔 중에는 편안하게 잠드는 곳이 있고 불편하게 잠을 설치는 곳이 있다. 그래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미리 자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꼭 참고해서 호텔을 선택..
전날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https://www.saatchigallery.com )도 관람을 했는데 대부분 현대미술이었다.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진을 한 장도 안찍은 것 같다. 사치갤러리 홈페이지에 가보니 비디오투어가 있어서 링크해본다. 직접 가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분위기라도 알 수 있다.https://www.saatchigallery.com/video_tours.php사치 갤러리 샵에서 기념 수첩을 샀는데 예쁘다.런던에서의 마지막날은 거리를 쏘다녔다. 템즈강변을 산책하고Waterstones 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하고편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했다.정원 가꾸기에 관한 책이 따로 진열되어 있어서 영국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Vincent van Gogh (1853 – 1890)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1889 Oil on canvas, 60.5 x 50 cm,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고흐, 고흐는 고갱과 심하게 다툰 후에 면도칼로 자기의 귀를 잘랐다고 한다. 섬뜩한 광기가 담긴 그림이다.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코톨드 갤러리는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인데 월요일은 반값이라고 하니 이날 방문했다. 작은 미술관이지만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Edouard Manet (1832 – 1883), A Bar at the Folies-Bergère, 1882 마네, 거울을 배경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웨이트리스가 나를 정면에서 보고 있고 그림 오른쪽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밀레니엄 다리(Millennium Bridge)를 건넜다. 밀레니엄 다리는 밀레니엄을 기념해서 2000년에 만든 다리라고 한다. 자동차는 다닐 수 없는, 사람들만 건널 수 있는 다리다. 그래서 너무 좋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는 여유롭게 건널 수가 없다.밀레니엄 다리를 지나면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이어진다. 런던 시내를 한가로이 걸으면서 구경한다.처음으로 본 런던의 빨간 이층 버스다. 얼마나 신기했던지 버스를 배경으로 사진 찍어본다. 최근에 제주에도 파란색 이층 투어버스가 다닌다.템즈강변을 따라 걷다보니 타워 브리지(Tower Bridge)가 보인다.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타워브리지의 타워를 올라가려고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되..
런던에서는 2014년 1월 10일~2014년 1월 15일까지 5일 동안 ibis London Blackfriars 호텔에서 머물렀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서 교통도 편리하고 시설도 깔끔했다. 처음 호텔방에 들어갔을 때 다리미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다리미는 이렇게 써먹었다.빨래가 덜 말랐을 때 다리미로 말리면 금방 마른다. 갈아신을 양말이 없었으므로 그날그날 빨아서 다음날 신었는데 양말이 두꺼워 잘 마르지 않았다. 다리미가 있는 호텔은 드물고 보통은 헤어드라이기가 거의 비치되어 있어서 헤어드라이기를 빨래 말리는데 쓰곤 했다.아침밥은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뷔페식으로 먹는 것이 좋기는 한데 과식하게 된다.호텔 앞 버스정류장, 버스 노선표를 보면 버스 번호 옆에 휠체어 표시가 보인다. 장애인도 승..
가방을 분실했으니 갈아입을 옷이 없었고 한 벌로 그냥 버텨야 했다. 그러나 속옷과 양말 등은 새로 사야했다. 분실한 가방 때문에 생긴 손해를 항공사에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가방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그 튼튼한 가방이 깨져서 금이 가 있었다. 인천공항에 가방이 도착했을 때 우리가 찾으러 갈 수가 없어서 집으로 보내 달라고 했더니 집에까지 배달된 택배비가 4만5천원이었다. 택배비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공사에 메일을 보내서 택배비를 보상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더니 영수증을 보내면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택배를 담당한 회사에 문의해서 영주증을 사진찍어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니 이것도 며칠이 걸렸다. 겨우 영수증 사진을 택배사에서 받아서 메일에..
여행 중에 가방을 잃어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시작은 로마공항에서 시작된다. 로마 공항에서 런던으로 가기 위해 예약한 모나크 항공사에서 티켓발권 수속을 받던 중에 문제가 생겼다. 화물로 부치려던 캐리어의 무게가 미리 예약한 무게보다 초과된 것이다. 그래서 가방을 열어서 무거운 것들을 빼내서 다른 가방으로 옳기고 다시 무게를 재서 겨우 가방을 화물로 부칠 수 있었다. 이런 해프닝이 불행의 전조였다. 런던 공항에 도착하면 우선 입국할 때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게 된다. 왜 왔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어디에 묵는지, 언제 떠날 것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느라 머리가 온통 지끈거렸는데, 가방을 찾으려고 기다리는데 우리 가방이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잃어버린 가방..
판테온을 보러 갔다. 판테온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모든 신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모시는 신전이라는 말이다. 판테온을 찾아가는 길은 좁은 골목길이고 그 길을 따라 식당과 상점들이 있다. 골목길이 끝나면 광장이 나오고 광장 가운데 분수가있고 거대한 건물 판테온이 눈에 들어온다.판테온의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고 그 빛이 신전의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거대한 돔이 기둥하나 없이 2천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다고 하는 것이 놀랍다.신전 안에는 화가 라파엘로의 무덤도 있고 성모 마리아상도 있다. 다양한 신들을 모신다는 이름에 맞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식으로 보자면 한 신전에 부처, 예수, 알라, 공자, 조상신, 온갖 잡신을 모두 모신 신당인 셈이다. 어찌..
바티칸 미술관을 관람하러 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바티칸을 찾기는 쉬웠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서 한곳으로 가고 있길래 쫓아갔더니 바티칸이었다. 이날은 교황이 얼굴을 보이는 날이어서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다.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시간이 되자 교황이 나타났다.교황의 얼굴 한 번 보고나서 우리는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사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랬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너무 많았다. 사진 찍기도 버거웠다. 그래서 작품만 감상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 앞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겨야지.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유명한 작품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등 많은 철학자들이 그림 속에서 다양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