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이런 메뉴판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니 뭘 시켜야 할 지 난감하다. 뭐 어쩔 수 없이 대충 시켰다.햄버거는 먹을만 했는데 전통햄이라는 것은 짜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빵과 같이 먹는데도 짜다. 너무 짜다. 낯선 도시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처음엔 결코 쉽지 않았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차츰 나아졌다. 여러번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크리스마스니까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기로 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갔다.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공간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뭔가 좀 더 다른 듯이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안 가던 성당을 파리에 와서 가다니, 별일이다.사크레쾨르 성당에서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공연하는 예술가들, 물건을 팔려는 흑..
우리가 묵었던 한인민박집에서 우리는 장기투숙자였다.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기억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브라질에서 옷장사를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브라질에 오면 재워주겠다며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았다. 브라질의 집에 방이 많다면서 오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브라질에 가야할 일이 있긴한데 언제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억나는 또 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아가씨였는데 휴가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큰 캐리어를 하나 더 구입해서 꽉꽉 채워서 한국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아가씨를 기억해보니 요즘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큰 캐리어에 한가득 쇼핑한 물건을 채워서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었는데,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