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햇볕이 뜨거웠다. 오늘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다. 내일부터는 밤의 길이가 길어지겠지만 본격적인 더위는 아직 오지 않았다. 로즈마리, 수국, 장미허브, 장미를 삽목해 놓은 화분들에게 물을 주고 시들해진 잎을 따주었다. 삽목한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기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저녁에는 서늘해서 걷기에 좋다. 식사량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몸무게가 늘어난다. 좀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낯설다. 활동량, 운동 양을 늘리려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예전 같지 않은 몸은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뎌진 나의 의식은 몸의 신호를 쉽게 무시한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에 문제가 생겼다. 한 번 클릭했는데 두 번 클릭이 됐다. 버리려다가 수리하는 법을 알아봤더니 인터넷에 있다. 우선 마우스의 뚜껑과 안에 있는 기판을 모두 분해하고 문제가 되는 스위치를 찾아 해체했다. 스프링 역할을 하는 판의 장력을 강하게 해서 시험했더니 여전히 안되어서 다시 분해해서 장력을 약하게 해서 조립하고 이렇게 두 번 분해 조립을 하고 나서야 문제가 해결되었다. 부품이 워낙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잡는 것도 힘들었다. 삼성 노트북은 서비스 센터에서 찾아왔다. 메인보드 교체비가 42만원이 나왔다. 메인보드의 보증기간이 일 년이라고 하니 일 년 안에 고장나면 무상수리가 된다고 한다. 몇 달 전에 배터리 교체하고 이번에 메인보드 교체하고 하드만 빼면 거의 새거다. 배그가 ..

어떤 사람의 만화를 한번 따라 그려봤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집에서 열심히 만화를 그린적이 있다. 방바닥에 엎드려서 그렸는데 그 이후로 시력이 나빠졌다. 요즘은 만화를 보지 않는다. 대신 가끔 책을 본다.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 무언가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방 안에서 자라는 스킨답서스 화분 두 개를 화장실로 옮겨 샤워기로 물을 주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물을 주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속 잎이 누렇게 변하고 신초 끝이 검게 변하는 것을 보고 수분이 부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번 비가 올 때 밖에 내놓으려 했는데 잊었다. 건망증이 심하다. 어제도 산책을 못했다. 하늘이 흐리다. 지금 산책을 나가려 한다.

담쟁이가 담을 넘어온다. 낙엽을 치우는 것이 번거로워 담쟁이 줄기를 모두 없애버렸는데 그래도 다시 넘어온다.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 호재 소식에 가격이 올랐다. 중남미 국가들은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다. 달러가 지배하는 세상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중앙화 되지 않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더욱 매력적인 것이다. 달러가 무제한 발행되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이 그들에게는 이득이 된다는 뜻일 게다. 날이 흐리다.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자다가 물소리에 잠을 깼다. 빗소리는 아닌 것같아 밖에 나가보니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제 화단에 물을 주고 호스가 연결된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았나 보다. 깜빡했다. 다시 잠을 청했..

다이소에서 천 원에 산 꽃씨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웠다. 예전엔 늦여름, 가을에 피던 꽃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젠 봄부터 핀다. 코스모스는 우주라는 뜻도 있고 질서라는 의미에서 카오스와 반대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예전에 라는 칼 세이건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멀리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태양빛 속에서 부유하는 먼지 한 톨에 불과하다. 그 위에서 서로 증오하고 잔혹하게 죽고 죽이는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이제는 겸손하게 지구를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칼 세이건의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