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을 총 3일 동안 관람했다. 하루에 루브르를 다 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씩 꼼꼼하게 봤다.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루브르 안에서 계속 걸어다니면서 작품을 봤다. 걸음수를 계산해보지 않았는데 몇 만 걸음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것이다. 관람하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전시실 곳곳에 푹신한 소파가 있으니 다리가 아프면 앉아서 쉬었다.박물관 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든든히 먹어야 또 구경하지.샌드위치와 마카롱, 레드 와인과 로제 와인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낮부터 술이다. 한국에서는 카페에 가야 살 수 있는 마카롱, 파리에서는 동네슈퍼에서도 아주 싸게 판다. 와인은 한국에서의 소주보다 싸다. 물론 비싼 와인도 있지만 우..
실 부 플레(S'il vous plait)-여기요! '실 부 플레'는 웨이터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유럽에서의 첫숙소는 한인민박으로 잡았다. 파리에서 17박을 해야하는데 여러 숙소를 옮겨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이 곳에서는 하루 두끼(아침과 저녁)의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곳을 선택했다. 항상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이 날 다시 개선문으로 가서 뮤지엄 패스 6일 짜리를 샀다. 뮤지엄패스는 파리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을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이다. 뮤지엄패스에는 시작 날짜를 기입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기입한 날짜를 입장하는 곳에서 다시 고쳐 써줬다. 이 때 알게된 사실이 이들이 쓰는 1과 7의 필기체 글씨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이었다.뮤지엄 패스가 있으면 표을 매번 ..
2013년 12월, 나와 아내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도 TV예능 프로, ‘꽃보다 할배'였다. 이 방송을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저렇게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도 배낭여행을 떠나는데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로 결정을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일정을 짜고 그에 따른 항공권, 기차표, 숙박을 예약했다. 이 과정이 사실 매우 힘들었다. 자유여행이다보니 모든 예약을 스스로 해야했다. 영어로 된 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려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한 달 동안 우편물을 받을 우편함을 준비했다. 안쓰던 세탁기를 우편함으로 쓰기로 했다. 수확한 사과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창고와 하우스에 잘 쌓아 뒀지만 한 달 동안 잘 보관이 될 지가 걱정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