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지 않고 온다.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며칠간 더웠던 공기를 차갑게 식힌다. 이라는 역사책을 읽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장소를 답사하며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관파천 때 고종은 일본의 감시를 피하려고 새벽에 상궁의 가마에 숨어서 궁을 빠져나갔다. 이것은 그 당시 한국의 국권이 얼마나 약했는지 잘 보여준다. 학생 때 국사시간이 재미없었는데 이렇게 이야기식으로 역사를 배웠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다. 반란과 반정의 차이는? 혁명이 실패하면 반란이고 성공하면 반정이 된다. 그래서 연산군을 폐위시킨 것을 중종반정, 광해군을 폐위시킨 사건을 인조반정이라 부른다. 반정이 무엇인지 이 책으로 알게 됐다.
다음에 누군가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괜찮아요. 기다리지 않았어요. 그냥 서서 나 자신을 즐기고 있었을 뿐이에요.” --에크하르트 정신질환을 향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정신장애는 본질적으로 생리학적인 문제다. 관상동맥 질환이 심장의 병이듯 정신질환은 뇌의 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정신질환자들은 종종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 뭔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 취급을 받는다. 환자 가족들에게도 낙인이 찍힌다. 암이 환자의 잘못이 아닌 것과 똑같이 정신질환도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신질환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태도는 공감과 치료법을 찾으려는 헌신임을 깨닫게 하는 일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정신..
“놀리테 티메레Nolite timere!”라고 응원합니다. 이 말은 ‘두려워 말라’라는 뜻입니다 - 중에서 ‘데 메아 비타De mea vita’를 A4 한 장 분량으로 적어내는 것이 과제인데요, ‘데 메아 비타’는 ‘나의 인생에 대하여’라는 뜻입니다 - 중에서 no matter how much i get done, or is left undone, at the end of the day i am enough. --Brené Brown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 뒤라스
Friedrich Nietzsche 프리드리히 니체 Convictions are the more dangerous enemy of truth than lies. 믿음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무섭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진실을 알려는 생각이 없다. 믿음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한 믿음이야말로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다. 믿음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다. Religion is the masterpiece of the art of animal training, for it trains people as to how they shall think. --Schopenhauer 종교는 광기와 무지와 편견의 결합,
종종, 선하건 악하건 간에 인간과 함께 있으면 나의 감각들은 그저 뚝 꺼진다. 피곤해지고 나는 포기한다. 나는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이해하는 척한다. 이것은 나를 가장 큰 말썽에 빠뜨리는 하나의 약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려다, 내 영혼이 갈래갈래 갈라져 일종의 정신적 파스타 면발로 뽑혀 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상관없다. 나의 뇌가 멈춘다. 나는 귀를 기울인다. 나는 대답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너무 멍청해서 내가 거기 없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거 봐, 종.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걱정했으면 난 아무것도 안 썼어.
不出门 【唐】 白居易(772-846) 不出门来又数旬,将何销日与谁亲。 鹤笼开处见君子,书卷展时逢古人。 自静其心延寿命,无求于物长精神。 能行便是真修道,何必降魔调伏身。 Bù chūmén lái yòu shù xún, jiāng hé xiāo rì yǔ shéi qīn. Hè lóng kāi chǔ jiàn jūnzǐ, shūjuàn zhǎn shí féng gǔrén. Zì jìng qí xīn yán shòumìng, wú qiú yú wù zhǎng jīngshén. Néng xíng biàn shì zhēn xiūdào, hébì jiàngmó diào fú shēn. 不出門來又數旬 (불출문래우수순); 문 밖에 안 나간 지 수십 일 將何銷日與誰親 (장하소일여수친); 무엇으로 소일하고 누구와 벗하나 鶴籠開處見..
책의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나는 무엇이든 쉽게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다 보면 저자의 마법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는 잘하게 될 테니 지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쉽게 쓰고 그려보자. 책의 제목은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당신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이 무엇이든 쓰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 읽지 않더라도 갑자기 책을 덮고는 무엇이든 쓰게 되었으면 좋겠다. ...... 결과는 형편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럴 것이다. 형편없는 것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 형편없는 것들을 하나씩 쌓아보자. 당신은 지금부터...... 무엇이든 쓰게 된다. 쓴 것과 안 쓴 것의 차이는 빛과 어둠만큼이나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