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기념관을 관람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동안 가보지 못했다. 집 근처를 다니는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올레길도 걷고 관광지도 가려고 한다. 먼 곳으로 떠날 수 없으니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다행히 제주에 살아서 가볼 곳은 많다. 기념관 입구에는 짐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 배낭이나 캐리어를 넣어두고 가벼운 복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김만덕의 동상과 라는 시가 쓰인 유리가 보인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가환(李家煥, 1742~1801)의 시문집 에 실린 글이다.만덕은 제주도의 기특한 여인으로 / 萬德瀛洲之奇女 예순 살 얼굴빛이 마흔쯤 보인다네. / 六十顔如四十許. 천금으로 쌀을 사서 백성들 구제하고 / 千金糴米救黔首 한 척 배로 바..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저렴하고 양많이 주는 쌀국수집이 있다는 말을 아는 사람에게서 전해들었다. 대학교 앞에 있는데 요즘은 방학이라 좀 한산하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베트남 여자 두사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그녀에게 어떤 것이 맛있느냐고 추천을 부탁했다. 소고기 쌀국수와 분짜를 권했다.양은 다른 쌀국수집보다는 많은 편이다. 쌀국수 국물은 담백하다. 고수를 달라고 하면 준다. 레몬즙과 고수를 쌀국수에 넣으니 이국적인 맛이 난다. 분짜 소스는 달콤하면서 새콤하다.깨끗하게 비웠다. 주인은 한국말이 서툴다. 2월에 베트남에 갔다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때 가게문을 닫을 것이라고 해서 다음에 올 때는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기로 했다.
식당 이름이 특이하다. 제주에서 첫번째. 무엇이 첫번째라는 말일까? 맛? 다음에 가면 식당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간단하게 한식이 먹고싶을 때 가끔 가는 집이다. 나이드신 주인 내외 두분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집밥 느낌나는 밥과 반찬이다.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나는 순한맛으로, 아내는 매운맛으로. 순한맛은 매운맛이 전혀 없어서 좀 심심하다. 나도 매운맛에 중독된 모양이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 다른 손님이 오지 않는다. 이런적은 처음이다. 항상 한 두 테이블은 손님이 있었는데. 식당에서 나와서 집까지 천천히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