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미술관은 관람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시된 그림이 많지 않은 탓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슈퍼마켓은 숙소와 같은 건물의 1층에 있었다. 여러가지 음식 재료를 샀다. 한국돈 5만6천원이 들었다. 장바구니 물가는 비싸지 않다.점심메뉴는 연어구이와 베이컨이 들어간 야채샐러드와 빵이다. 연어 8천원어치를 샀는데 양이 많다. 연어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올리브기름을 바른 후에 마늘과 함께 오븐에 넣어 굽는다. 야채샐러드에 베이컨과 드래싱을 넣고 비벼준다. 맛있는 점심식사가 준비됐다.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ATM기를 찾으러 나갔다. 거리는 춥고 한산했는데 쇼핑몰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하고 사람들도 많다. 오슬로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있는 듯하다. 늘..
뭉크, 죽음과 소녀, 1894소녀는 해골과 키스를 하고 있다. 피가 흐르고 유령같은 아이들이 보인다.제목은 알 수 없다. 남녀의 모습이 귀신처럼 무섭게 생겼다.뭉크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었다. 그의 나이 다섯 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죽었고, 열네 살 때 한 살 위의 누가가 같은 병으로 죽었다. 뭉크 자신도 선천적으로 병약했다고 한다."난 죽음의 기억을 그린다."뭉크는 세 번의 사랑을 했는데 모두 실연으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인과는 말다툼 중에 여자가 쏜 총에 손가락을 다치는 사건을 겪는다. 그후 뭉크는 다시는 여자를 사귀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게 된다. 뭉크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여자에 대한 피해망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나에..
숙소에서 샌드위치를 아침밥으로 먹었다.여행하면서 가장 자주 먹게되는 음식이 샌드위치다. 저렴하면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맛도 있다.아침 일찍 우리는 뭉크 미술관으로 향했다. 우리가 오슬로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뭉크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였다. 날씨는 춥고 거리는 한산했다.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은 '절규'인데 이 그림은 뭉크 미술관에 없고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있다. 나는 뭉크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은 우울하고 괴기스럽고 공포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불안, 사람들의 얼굴이 정상이 아니다. 사춘기, 유령같은 그림자. 뭉크의 자화상, 얼굴만 있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마돈나, 매혹적이지만 무서운 존재. 흡혈귀, 여자가 남자의 피를 빨아 먹는다.미술관에는 단체관람을..
바르셀로나 벨 항구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에 콜롬버스 기념탑(Mirador de Colom)이 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와서 첫발의 내디딘 지점에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탑 꼭대기에는 지중해를 가리키는 콜롬버스의 동상이 있고 아래에도 콜럼버스와 관계된 여러 인물들의 동상이 있다.탑 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람블라스 거리에 가면 수많은 인파와 구경거리를 볼 수 있다. 그 중에 캐리커처를 그리는 화가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 이 사람이 제일 잘 그린다.아이의 얼굴이 만화처럼 재밌게 생겼다.거리의 먹는 물 나오는 수도꼭지.바르셀로나 여행 중 찍은 동영상 자료를 모아봤다.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외부 모습.카탈루냐 미술관 앞 몬주익 분수쇼 영상.카탈루냐 미술관 내부 영..
스페인 광장(Plaça d'Espanya)에서 버스를 타고 몬주익 성으로 올라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의 태양은 눈이 부시다. 몬주익 성(Montjuïc Castle, Castell de Montjuïc)은 몬주익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몬주익"이라는 말은 "유대인의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에 유대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성 안에 있는 빛나는 원형 물체는 매우 이질적으로 보인다. 중세의 성곽과 미래에서 온 원형의 예술작품이 묘하게 어울린다.사진찍기 놀이.여기가 군사요충지였는지 커다란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대포를 보니 우리는 지금 몇 십년 동안 커다란 세계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기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쟁무기의 성능..
2015.1.2~1.4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했다.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고 경유편만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경유시간이 좀더 짧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바르셀로나로 가서 며칠 더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마드리드의 공기는 차가웠고 바르셀로나의 햇볕은 따뜻했다.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동안 매일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갔다. 해변 근처 슈퍼마켓에서 샹그리아 한병과 감자칩 한봉지를 사서 해변 모래밭에 앉아서 먹는다. 따뜻하고 취기가 오르니 졸립다. 그럼 한숨 낮잠을 잔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가끔 장사꾼들이 평화를 깨뜨리기도 한다. 바닥에 까는 천을 파는 흑인이 다가왔다가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얼마후에 다시 나타나서 왼쪽으로 지..
마드리드의 마지막 일정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거기에 있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입구를 찾아 갔는데 이상하다.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하다. 아, 휴관일이다. 마드리드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이 휴일이다. 다른 계획도 없고 해서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시내의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무슨 해양박물관이라는 곳이 문을 열었길래 들어갔다. 작은 박물관이다.그런데 약간 문제가 있었다. 입구에서는 무료라고 알고 들어갔는데 안에 들어가니 돈을 내라고 한다. 뭐지? 우리는 무료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그럼 한 명 표값만 받겠다고 한다. 이건 뭐지? 옛날 배, 대포, 항해에 필요한 지도, 나침반, 그림 등이 있었다. 휙 둘러보고 나왔다.프라도 ..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촬영 금지라서 미술품을 직접 찍은 사진은 없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다가 출입구 근처에서 몇 장 찍었다.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있었다. 한국인 가이드가 해설을 하면서 일행들을 인솔하는데 우리도 한동안 따라다니며 해설을 엿듣기도 했다.기념품샵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왜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촬영을 금지하는지 모르겠다. 사진 대신 기념품 가게에서 엽서를 사라는 뜻인지.스페인 화가 고야의 동상, 프라도 미술관엔 고야의 작품이 130여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프라도 미술관 기념품 샵에서 빨간색 에코백을 샀다.아쉬운 마음에 프라도 미술관 바깥에서 배회한다.
Auguste Renoir, Woman with a Parasol in a Garden, 1875 르누아르, 정원에서 파라솔을 든 여인그림을 감상(感想)한다. 그림의 이야기를 본다. 나는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 중이다. 아름다움은 나를 높은 곳으로 이끈다. Auguste Renoir, The Corn Field, 1879 르누아르, 옥수수밭 Rembrandt, Self-portrait wearing a hat and two chains, 1642-1643 렘브란트, 자화상 Salvador Dalí, Dream Caused by the Flight of a Bee around a Pomegranate a Second before Waking, 1944 달리, 주변을 날아다니는 한 마리 꿀벌에 의해 야기된 꿈..
PORTRAITS OF KING JUAN CARLOS AND QUEEN SOFIA AT THE MUSEO THYSSEN-BORNEMISZA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 갔다. 위 두 그림은 미술관 초입에 있는 스페인 국왕 부부의 초상화다. 왕의 기운을 좀 받아보자. 내 어깨에 매달린 하늘색 장바구니가 웃기다.Portrait of Baron H.H. Thyssen-Bornemisza 1987, Portrait of Baroness Thyssen-Bornemisza 1988-1989. Ricardo Macarrón, Madrid 1926 - Riaza 2004. Collection Carmen Thyssen-Bornemisza.위의 그림은 티센 보르네미사 부부의 초상화다. 국왕 부부의 초상화는 차분하고 점잔은 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