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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광장(Plaça d'Espanya)에서 버스를 타고 몬주익 성으로 올라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의 태양은 눈이 부시다.
몬주익 성(Montjuïc Castle, Castell de Montjuïc)은 몬주익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몬주익"이라는 말은 "유대인의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에 유대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

성 안에 있는 빛나는 원형 물체는 매우 이질적으로 보인다. 중세의 성곽과 미래에서 온 원형의 예술작품이 묘하게 어울린다.

사진찍기 놀이.

여기가 군사요충지였는지 커다란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대포를 보니 우리는 지금 몇 십년 동안 커다란 세계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기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쟁무기의 성능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으니 걱정스럽기는 하다. 포악한 인간의 속성상 언제 전쟁이 터질지 알 수 없다.

여기도 귤나무(?)가 있다. 손 닿는 곳은 사람들이 열매를 다 따갔다.

몬주익 언덕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내려간다.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 앞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가 있는데 그것을 못본 것이 아쉽다.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왜 안갔을까?)

케이블카의 높이가 무서울 정도로 높다.

겨울인데도 사람들이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해변을 어슬렁 거린다.

버스킹 구경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춘다.

멋진 요트를 구경하며 저런 요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허황된 소유욕이 솟아나는 내 자신을 본다.

스페인은 1월 6일이 "동방박사의 날"이라는 이름의 공휴일인데 그 전날인 1월 5일 저녁에 도심에서 전야제 퍼레이드(El dia de los Reyes Magos)를 성대하게 한다.
동방박사의 날은 아기 예수가 태어나고 며칠 후에 동방에서 온 세 명의 왕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스페인에서 이날은 어린이에게 특별한 날인데 동방박사가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우리는 1월 5일 저녁에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해변에 있었다. 커다란 배가 항구에 도착하고 동방의 세 왕이 배에서 내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바르셀로나 시장이 축사를 읽는다.

이 날 어린이들은 다들 손에 비닐 봉지를 들고 서있다. 이유는 퍼레이드 행렬의 끝부분에 사탕을 뿌리는 차가 지나가고 하늘에서 사탕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사탕을 줍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는 운좋게도 2년 연속 이 전야제를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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