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니스 해변에서 햇볕을 쬐면서 와인을 마시고 바다를 바라보며 그냥 쉬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 것이 좋았다.손에 들고 있는 저 술은 로제 와인인데 과일맛이 난다. 해변에 앉아서 병나발을 불었다. 저 때는 술을 참 많이 마셨다. 거의 매일 와인을 마셨다. (참고로 지금은 술을 안마신다.)밥은 숙소에서 매일 해먹었다.바게뜨빵과 스테이크와 연어 샐러드. 소고기값이 싸서 자주 해먹었다.내가 좋아하는 감자. 감자를 쪄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매일 밥처럼 먹었다.원래는 니스에서 계속 머물 계획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어서 더 따뜻한 곳인 바르셀로나로 옮기기로 했다. 이 때 우리의 여행 방식은 우선 다음 행선지만 정하고 비행기 티켓과 며칠 간의 숙박만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정..
니체의 산책로가 있는 에즈라는 마을로 가기로 했다. 니체는 1882년에서 1887년 사이에 매년 겨울에 니스와 에즈에 머물렀다고 한다. 에즈의 산비탈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에즈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다가 니스 도서관을 지나가게 되었다. 도서관 건물의 디자인이 독특하다.멀리서 보면 조형물 같아 보이지만 실제 도서관 건물이다. 신기하다.니스에서 에즈까지 버스로 40분 정도 걸렸다.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 좁은 골목길, 예쁜 가게들.니체의 산책로는 비탈길이었다.우리는 니체를 따라서 산책길을 걸었다.고 니체는 말했다. 나도 걸으면서 명상한다.니체는 바다가 보이는 에즈의 비탈길을 매일 오르내리며 자신의 생각을 한장씩 쌓아갔을 것이다.니스로 돌아왔다. 다시 바다다. 사람들이 낚시를 한다.여..
구시가지의 매력은 좁은 골목길과 작은 가게들이다.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그러다가 재밌는 가게가 나타나면 멈춘다.광장에서 헌책을 팔고 있길래 구경했다. 플리마켓은 꼭 들린다.구시가지에서 멀지않은 곳에 현대미술관이 있어 방문했다. 이상하게 현대미술은 재미가 없다. 아직 내 시야가 좁은 건지. 미술관 옥상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좋다.어쨌든 니스는 바다가 최고다. 우리는 산골에서 오래 살아서 그랬는지 바다가 고팠다.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해변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도달한다.바다는 질리지가 않는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파도소리를 듣는다.여행지 정보 ●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useum, Place Yves Klein, 니스 프랑스 ..
니스에서 남쪽으로 22.8km 떨어진 곳에 앙티브라는 아름다운 해안도시에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 니스에서 우리는 버스를 탔다. 50분 정도 도로를 달려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해안가 쪽으로 걸어갔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커다란 성이 보인다.피카소는 말년에 이 큰 성에서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다고 한다. 부러운 삶이다.내부의 작품은 촬영금지였다. 미술관 바깥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었다.날씨가 좋아서 바다와 하늘의 색깔이 정말 푸르다. 미술관을 나와서 해안을 따라서 마을을 산책했다.해안가에 예쁜 집들이 많다. 걷다보니 요트들이 정박한 선착장에 도착했다.저런 것을 타고 바다 위를 달리면 기분이 어떨까. 멀미나겠지. 해안가 벤치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사온 음식을 먹..
샤갈 미술관을 찾아가는데 날씨가 무척 더웠다. 삼십분 정도 걸었을까, 땀이 났다.샤갈 미술관에는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들은 없었다. 사진을 못찍게 해서인지, 아니면 사진으로 남길만한 작품이 없어서였는지 남은 사진이 몇 장 없다. 그림 작품 한 점과 스테인글라스 작품들.Abraham Weeping for Sarah Marc Chagall Original Title: Abraham pleurant Sara Date: 1931; Paris, France미술관의 시청각실에 있는 샤갈의 스테인글라스 작품. 여기서 샤갈의 인생과 작품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했다.시간이 남아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티스 미술관도 관람하기로 했다. 여기도 촬영 불가라서 사진은 별로 없다.마티스의 스케치가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선으로 ..
니스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유명한 휴양도시이다. 니스의 겨울은 따뜻했다. 제주도와 비슷한 기온이었다. 아파트 숙소에서 내려오니 1층에 부동산 업소가 있다. 업소 창문에는 니스의 부동산 매물의 사진과 가격과 위치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우리는 유심히 이 매물을 살펴 보았다. 눈에 띄는 물건이 보였다. 원룸 아파트가 한국돈 2억 정도 된다. 아내는 이 가격을 보더니 니스로 이사오고 싶다고 말한다. 바닷가로 나갔다. 해변에는 유명한 산책로가 있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La 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 산책로)라고 부르는 해안가 도로로 약 7km에 이른다. 조깅, 자전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따뜻한 휴양도시라서 그런지 노인들도 많이 보인다. 해변을 산책하고 마세나 광..
오후 8시 45분, 프랑스 니스 공항에 도착했다. 해는 이미 졌고 사방은 어둡다.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98번 버스를 탔다. 20여분 달려서 우리는 Gambetta에서 내렸다. 우리가 머물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 숙소 주인에게 우리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아파트 건너편 터키 음식점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긴다. 잠시후 숙소 주인으로 보이는 프랑스 여자가 나타났다. 서로 인사를 하고 아파트로 들어갔다. 열쇠로 아파트 공동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숙소의 현관문을 열쇠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20제곱미터의 크기의 원룸이고 발코니도 있어서 해변을 볼 수 있다. 해변이 측면으로 보이는 뷰였지만 해변이 가까워서 만족했다.간단하게 숙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는지 티브이는 어떻게 켜고 ..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왔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데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최고 속도 300km로 해저터널을 지나간다. 확실히 비행기보다 기차가 편하다. 추락의 공포도 없다.파리에서는 13구에 위치한 Hôtel Saint Charles에 머물렀다.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창문 앞에 정원이 있고 겨울인데 장미가 피어있다.이 호텔은 파리 13구에 위치해서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주택가라서 조용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잔 호텔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호텔 중에는 편안하게 잠드는 곳이 있고 불편하게 잠을 설치는 곳이 있다. 그래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미리 자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꼭 참고해서 호텔을 선택..
퐁데자흐 PONT DES ARTS, 우리말로는 '예술의 다리'이다.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것으로 유명한 다리다.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쓰고 자물쇠를 채운 후에는 열쇠를 강물에 던져버린다. 이제 열쇠가 없으므로 사랑의 자물쇠는 영원히 풀 수 없다는 뜻이다. 저 때는 자물쇠를 파는 상인들이 다리 주변에 많았다. 그랬던 풍경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엄청난 자물쇠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서 자물쇠를 모두 없애고 자물쇠를 채우지 못하게 유리로 된 난간으로 모두 바꿨다고 한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더이상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가 없다. 사진을 보니 TASCHEN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저 쇼핑백은 타쉔 서점의 쇼핑백이다. 타쉔은 예술서적 전문 서점인데 흥미..
우리가 묵었던 한인민박집에서 우리는 장기투숙자였다.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기억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브라질에서 옷장사를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브라질에 오면 재워주겠다며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았다. 브라질의 집에 방이 많다면서 오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브라질에 가야할 일이 있긴한데 언제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억나는 또 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아가씨였는데 휴가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큰 캐리어를 하나 더 구입해서 꽉꽉 채워서 한국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아가씨를 기억해보니 요즘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큰 캐리어에 한가득 쇼핑한 물건을 채워서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었는데,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