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11
밤이다. 그믐달이 보인다. 가로등도 없는 어둠을 헤치고 산속으로 올라간다. 막다른 길에 건물 불빛이 보인다. 이런 외진 곳은 나도 무섭다.가방을 든 한 남자가 나온다. 택시에 탔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남자는 혼자말을 한다. 이렇게 빨리 온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내가 이곳을 먼 곳에서 일부러 올 일은 결코 없다. 근처에 왔는데 때마침 호출이 떴기 때문이다. 이 남자는 오늘 운이 좋은 것이다.밤 운전은 힘들다. 빛이 없다는 것은 시야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고 사고날 확률이 높아진다.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해 깜짝 놀라기도 한다. 도로에는 속도를 높이지 못하게 만든 둔턱이 여러곳 있다. 밤에는 이것을 잘 보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안그러면 큰 충격소리와 함께 몸이 위로 솟구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깜짝..
소설
2018. 8. 10.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