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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에 오이도로 산책을 갔다. 시흥시 정황동에 있는데 섬인줄 알았더니 섬이 아니다.
이름으로 보면 <까마귀 귀 섬>이다. 옛날에 염전으로 사용하던 갯벌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뚝방길을 따라 음식점,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횟집 앞에서는 호객꾼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기네 가게에 와서 음식을 먹으라고 유혹한다.
과자를 던지는 아이들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든다.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다닌다. 갈매기도 신났다.
수평선 너머로 낡은 해가 진다.
이제는 명절이 되어야 친척들 얼굴을 본다. 바다 건너 멀리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직장 때문에 시간을 내기 힘들기도 하다. 아이들은 그새 부쩍 커서 얼굴도 달라지고 체격도 커졌다. 어른들도 얼굴이 변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카는 진로를 고민한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내가 조카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좋은 인생일까? 어떤 것이 성공한 인생일까?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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