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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물 속에 핀 노란 국화.
투명한 노란빛, 구수한 노란향.
차 한 모금 입에 담고 눈을 감는다.
한가한 오후 쇼팽의 피아노 야상곡,
음악 따라 생각은 흐르고 향기 따라 오늘을 잊는다.
잠시 바깥에 나가니 햇빛이 뜨겁다.
바람도 한가하고 일도 없이 떠돈다.
곧 여름.
계절은 돌고.
세월은 무심히 가고.
문을 닫고 내일을 기다린다.
그날은 올까.
열린 창문틈으로 바람이 몰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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