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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상부르 공원 근처를 지나가다가 서점을 만났다. 서점 앞에 좌판을 벌려놓고 책을 전시했는데 우리가 파리에서 본 그림들이 죄다 들어있는 화집을 발견했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구입했다. 서점 주인 할아버지는 '메르시'가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서점 주인은 우리에게 배운 한국말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우리와 헤어졌다. 나중에 루브르 박물관의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더 싸게 파는 것을 보고는 약간 당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덕분에 서점 주인과 안면도 트고 지날 때마다 이웃처럼 인사하고 지냈다.
저 화집이 엄청 무겁다. 저 책 때문에 여행가방이 항공사에서 분실되는 일도 생겼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저 책을 들고 인증사진 찍기.
길바닥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었는데 만화 캐릭터를 정말 예쁘게 그렸다. 힘내라고 동전을 바구니에 넣었다. 지금 생각하니 스팀잇 보팅하는 것과 비슷하네. 단지 진짜 돈과 가상화폐의 차이일 뿐.
뤽상부르 공원 근처에 팡테옹이 있다.
팡테옹은 프랑스의 유명인들이 묻혀 있는 무덤이다. 이 곳에 묻힌 대표적인 인물은 시몬 베유, 빅토르 위고, 마리 퀴리, 볼테르, 장자크 루소, 에밀 졸라 등이 있다.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내부는 다음에 보기로 기약했다.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어느 레스토랑 앞에서 굴을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노르망디산 굴이다. 잘 됐다. 오늘 점심은 생굴 요리다.
너무 맛있어서 두 접시를 먹었다. 굴 위에 레몬을 살짝 뿌려 먹는데 정말 맜있었다. 와인 한 병을 둘이서 다 먹었다.
그 후로 굴맛에 빠져서 슈퍼마켓에서 굴을 팔면 가끔 사서 숙소에서 먹었다.
한국에서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여기는 레몬즙을 뿌려 먹는데 그 맛이 상큼하고 깔끔해서 깜짝 놀랐다.
먹는 이야기를 좀더 하면 숙소에 돌아올 때는 가끔 과일을 샀다.
산딸기처럼 생겼는데 맛은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화장품 향기가 나는 맛이다. 아내는 맛없다고 안먹었다.
귤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거의 같은 맛이 난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가격도 싸다. 사과는 작고 달지도 않고 푸석하다. 망고는 망고맛이다.
예전에 과일 농사를 지을 때는 매일 과일을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과일 먹기가 어렵다. 사과를 보면 농사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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