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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런던, 내셔널 갤러리

무니muni 2018. 12.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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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분실했으니 갈아입을 옷이 없었고 한 벌로 그냥 버텨야 했다. 그러나 속옷과 양말 등은 새로 사야했다. 분실한 가방 때문에 생긴 손해를 항공사에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가방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그 튼튼한 가방이 깨져서 금이 가 있었다. 인천공항에 가방이 도착했을 때 우리가 찾으러 갈 수가 없어서 집으로 보내 달라고 했더니 집에까지 배달된 택배비가 4만5천원이었다. 택배비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공사에 메일을 보내서 택배비를 보상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더니 영수증을 보내면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택배를 담당한 회사에 문의해서 영주증을 사진찍어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니 이것도 며칠이 걸렸다. 겨우 영수증 사진을 택배사에서 받아서 메일에 첨부해서 보냈다.
며칠후 항공사에서는 돈을 내 계좌로 보냈다고 하는데 액수를 잘못 보냈다는 것이다. 4만5천 유로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네가 다시 은행에 무슨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결국은 한국돈으로 4만5천원 밖에는 못받았지만 했지만 만약 병원비와 약값과 생필품값을 청구했어도 보상을 해줬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가 너무 순진했다.
어쨌든 가방이 돌아와서 우리는 기뻤고 런던에서의 경험은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했다. 내 평생 영어로 사람들과 그렇게 많이 대화를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 서투른 영어로 말이다. 내가 영어를 얼마나 못하는지 알게도 되었다.

우리가 내셔널 갤러리를 갔을 때는(2014년 1월)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미술작품들의 사진이 없다. 지금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허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셔널 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저 파란 닭이 눈에 뛴다.

지금은 저 파란 닭 동상이 없고 다른 동상이 서있다. 구글스트리트 뷰로 확인해보니 그렇다. 아마도 정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하는 것 같다.

수탉은 프랑스의 상징이다. 앙리 4세(1553~1610)는 즉위한 후 피폐해진 나라 경제를 살리고 프랑스 국민들이 일요일에는 닭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매주 닭요리를 먹던 습관에서 수탉이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수탉이 아침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새라고 생각해서 프랑스 혁명 시기에 시민들이 수탉 모양의 모자를 쓰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로마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에 프랑스 골 지방에 살던 골루아족(Gaulois)의 발음이 라틴어 수탉(Gallus)의 발음과 비슷해서 프랑스는 수탉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로 입장한다. 영국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료입장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및 일반인들의 예술 향유를 위해서는 너무나 바람직한 정책이다. 무료이니 관람객도 증가하고 관광객도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무료이지만 입구에는 기부를 바라는 돈통이 하나 놓여 있어서 그 앞에서 잠시 망설이게 된다. 돈을 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돈을 내지 않는 것이 더 의미있겠다 싶어 돈을 내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영국에 관광와서 돈을 많이 쓰고 있으니 거기에는 세금도 포함되어 있을테고 미술관 운영은 세금으로 유지되지 것이니 나도 운영비의 일부는 낸 것이나 다름없으니 혜택을 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다.


Tas Restaurant Southbank
33 The Cut, South Bank, London SE1 8LF 영국
Tas Restaurants | Authentic Anatolian Turkish Cuisine 

영국에 와서 드디어 파스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영국 음식이 맛없기로 소문났는데 대신 영국에는 다양한 세계 음식들이 있다. 우리는 터키 음식점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요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매콤한 닭요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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