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1
하늘빛이 회색이다. 마당이 젖어있다. 밤새 온 비가 마르지 않았다. 화단 옆에 쓰러져 있던 하얀 우산을 주워서 벽에 걸어놓는다. 골목길을 꺽어지는데 검은색 택시가 옆을 지나간다. 어제는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택시의 파업에 대해서 시민들의 반응은 무관심과 냉소인 것 같다. 오래된 중국음식점에 갔다. 건물이 낡았다. 주인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아 보인다. 40년 된 식당이라고 한다. 볶음밥이 나왔는데 밥 양이 다른 곳의 두 배는 된다.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맛이다. 짬뽕은 콩나물, 당근 채썰은 것, 호박, 신선한 해물이 들어 있어 국물이 맑고 약간 매운맛이 난다. 집에서 끊인 해물탕맛이 난다. 주방에는 할머니와 남자 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주방 안쪽으로 들이밀고 주문을 외친다. ..
산문과 시
2018. 12. 2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