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검색했다.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고 경유편만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경유시간이 좀더 짧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바르셀로나로 가서 며칠 더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마드리드의 공기는 차가웠고 바르셀로나의 햇볕은 따뜻했다.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동안 매일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갔다. 해변 근처 슈퍼마켓에서 샹그리아 한병과 감자칩 한봉지를 사서 해변 모래밭에 앉아서 먹는다. 따뜻하고 취기가 오르니 졸립다. 그럼 한숨 낮잠을 잔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가끔 장사꾼들이 평화를 깨뜨리기도 한다. 바닥에 까는 천을 파는 흑인이 다가왔다가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얼마후에 다시 나타나서 왼쪽으로 지..
마드리드의 마지막 일정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거기에 있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입구를 찾아 갔는데 이상하다.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하다. 아, 휴관일이다. 마드리드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이 휴일이다. 다른 계획도 없고 해서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시내의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무슨 해양박물관이라는 곳이 문을 열었길래 들어갔다. 작은 박물관이다.그런데 약간 문제가 있었다. 입구에서는 무료라고 알고 들어갔는데 안에 들어가니 돈을 내라고 한다. 뭐지? 우리는 무료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그럼 한 명 표값만 받겠다고 한다. 이건 뭐지? 옛날 배, 대포, 항해에 필요한 지도, 나침반, 그림 등이 있었다. 휙 둘러보고 나왔다.프라도 ..
김만덕 기념관을 관람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동안 가보지 못했다. 집 근처를 다니는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올레길도 걷고 관광지도 가려고 한다. 먼 곳으로 떠날 수 없으니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다행히 제주에 살아서 가볼 곳은 많다. 기념관 입구에는 짐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 배낭이나 캐리어를 넣어두고 가벼운 복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김만덕의 동상과 라는 시가 쓰인 유리가 보인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가환(李家煥, 1742~1801)의 시문집 에 실린 글이다.만덕은 제주도의 기특한 여인으로 / 萬德瀛洲之奇女 예순 살 얼굴빛이 마흔쯤 보인다네. / 六十顔如四十許. 천금으로 쌀을 사서 백성들 구제하고 / 千金糴米救黔首 한 척 배로 바..
모든 존재는 만남을 통해 변화하게 마련이다. - 중에서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바뀐다. 부모, 친구, 애인.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사람은 변화한다.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진다.베르베르의 고양이를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이제는 종이책을 사지않고 전자책으로 책을 본다. 한달 정액으로 결재해서 무제한 책을 볼 수 있다는데 실제로는 몇 권 못본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종이책보다 좋은 점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짐이 되지 않는다.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단점은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 때문인 것 같다. 최대한 밝기를 낮춰서 보는데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