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써보기로 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밥이다. 먹지 않으면 배고프다. 잠을 자고 꿈을 꾼다. 지난 밤에도 꿈을 꿨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파편처럼 조각난 기억을 붙들고 짜맞추려 한다. 어떤 감정의 흐름을 기억한다. 좋다거나 편안했다거나 흥분했다거나 겁이났다거나 놀랬다거나. 어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나는 주인공이었다. 사과나무와 농부를 기억한다. 강물 위에 지어진 집과 높이 쌓여있는 통나무 더미들. 어떤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그 아이에게 대답한다. 기억나지 않는 대화. 어떤 장면은 기억하고 어떤 장면은 기억하지 못한다. 꿈을 꾸고 꿈을 잊는다. 잠을 깨면 사라지는 꿈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뒤척이다 겨우 잠들고. 늦게 먹은 빵 두 조각을 후회하고 짧은 하루를 아쉬워하며..
화단에서 자라던 송엽국에서 한 줄기 떼서 화분에 옮겨 심었다. 잘 정착하고 꽃까지 피웠다. 꽃 색깔과 모양이 마음에 든다. 지난 여름에 앞마당에 있던 송엽국이 갑자기 말라 죽었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서 그랬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뒷마당에서 자라던 송엽국 한 뿌리 캐다가 옮겨심어서 다시 번식시켰다. 올해는 잘 자라서 풍성해졌다. 꽃이 봄부터 여름 내 계속 핀다. 그래서 애착이 간다. 올해는 화단도 관리하고 먹을 것도 심고 지붕으로 올라탄 아이비도 정리하고 아랫방 화장실 누수도 고치고 집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방수도 직접 하느라 힘들었다. 두 평 남짓한 옥상을 방수하는데 처음엔 인터넷으로 주문한 방수액을 썼는데 완벽하지 않아서 난감했었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철물백화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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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를 먹는다. 알갱이가 작아 콩알만하다. 맛은 많이 시지 않고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다. 뭐지? 내가 먹어본 블루베리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듯하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블루베리가 뭔지 찾아봤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라고 한다. 세계 10대 푸드가 뭐지? 귀리,블루베리, 녹차,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가 그들이다. 블루베리는 시력개선, 피부미용 효과, 뇌의 노화 방지, 면역력 향상,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항암효과, 다이어트 효과 등 여러가지 효능이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시력에 안좋다고 한다. 하루에 20알 정도가 좋다고 한다. 헉, 나는 저거 다 먹었는데, 100알도 넘겠다. 어제도 잔뜩 먹었는데. 뭐 이제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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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유기질 비료 두 가지를 샀다. 한 개에 2천원이니 별로 비싸지는 않다. 이것으로 물비료를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1.5리터 페트병에 수돗물을 90% 정도 넣고 유기질 비료를 페트병 뚜껑으로 두 세 번 넣고 페트병을 흔들어 준다. 그러면 색깔이 흐려지면서 비료가 물에 녹는다. 녹은 물을 상추, 고추, 토마토 등의 화분에 주었다. 거름이 많이 필요없는 일반 화분에는 물을 더 넣어 농도를 약하게 해서 준다. 상추, 고추, 토마토는 성장할 때 거름이 많이 필요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비료를 주려고 한다. 유기질 비료의 성분을 살펴보니 한 병은 유박으로 만들었다고 쓰여있고 또 한 병은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라고 써 있다.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다. 유박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는데 아미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