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샌드위치를 아침밥으로 먹었다.여행하면서 가장 자주 먹게되는 음식이 샌드위치다. 저렴하면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맛도 있다.아침 일찍 우리는 뭉크 미술관으로 향했다. 우리가 오슬로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뭉크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였다. 날씨는 춥고 거리는 한산했다.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은 '절규'인데 이 그림은 뭉크 미술관에 없고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있다. 나는 뭉크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은 우울하고 괴기스럽고 공포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불안, 사람들의 얼굴이 정상이 아니다. 사춘기, 유령같은 그림자. 뭉크의 자화상, 얼굴만 있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마돈나, 매혹적이지만 무서운 존재. 흡혈귀, 여자가 남자의 피를 빨아 먹는다.미술관에는 단체관람을..
밥을 사먹으러 어느 식당에 갔다. 그런데 확장이전을 했다고 가게 앞에 현수막이 붙어있다.이전된 가게로 가보니 새로 인테리어를 하고 전보다 공간이 넓어졌고 테이블도 많아졌다. 음식 가격도 전보다 천원 인상됐다. 맛은 변하지 않았다.점심 피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은 많았다. 전에는 테이블이 적어서 항상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실내도 전보다 깔끔하고 사람들도 기다리지 않으니 좋아지기는 했다.이 가게가 장사 잘되는 비결이 뭘까? 싼 가격, 푸짐한 양, 맛, 이것이 장사의 비결인 것 같다. 장사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핵심이다.
모든 일이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을 쳤다...그러던 차에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노트를 펼치자 이 문장이 첫 페이지에 쓰여있다. 오래전에 쓴 일기장이다. 글쓰기란 쓸쓸한 배출구라는 말이 슬프다. 글쓰기는 외로운 작업이다. 홀로 책상에 앉아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가는 일이다. 이렇게 써나가다보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 정신적인 배설이다. 싸질러 놓은 것들이 똥같은 것도 있고 보석처럼 빛나보이는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매일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병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