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왔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데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최고 속도 300km로 해저터널을 지나간다. 확실히 비행기보다 기차가 편하다. 추락의 공포도 없다.파리에서는 13구에 위치한 Hôtel Saint Charles에 머물렀다. 호텔 데스크에서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창문 앞에 정원이 있고 겨울인데 장미가 피어있다.이 호텔은 파리 13구에 위치해서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주택가라서 조용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잔 호텔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호텔 중에는 편안하게 잠드는 곳이 있고 불편하게 잠을 설치는 곳이 있다. 그래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 미리 자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꼭 참고해서 호텔을 선택..
퐁데자흐 PONT DES ARTS, 우리말로는 '예술의 다리'이다.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것으로 유명한 다리다.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쓰고 자물쇠를 채운 후에는 열쇠를 강물에 던져버린다. 이제 열쇠가 없으므로 사랑의 자물쇠는 영원히 풀 수 없다는 뜻이다. 저 때는 자물쇠를 파는 상인들이 다리 주변에 많았다. 그랬던 풍경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엄청난 자물쇠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서 자물쇠를 모두 없애고 자물쇠를 채우지 못하게 유리로 된 난간으로 모두 바꿨다고 한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더이상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가 없다. 사진을 보니 TASCHEN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저 쇼핑백은 타쉔 서점의 쇼핑백이다. 타쉔은 예술서적 전문 서점인데 흥미..
뤽상부르 공원 근처를 지나가다가 서점을 만났다. 서점 앞에 좌판을 벌려놓고 책을 전시했는데 우리가 파리에서 본 그림들이 죄다 들어있는 화집을 발견했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구입했다. 서점 주인 할아버지는 '메르시'가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서점 주인은 우리에게 배운 한국말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우리와 헤어졌다. 나중에 루브르 박물관의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더 싸게 파는 것을 보고는 약간 당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덕분에 서점 주인과 안면도 트고 지날 때마다 이웃처럼 인사하고 지냈다. 저 화집이 엄청 무겁다. 저 책 때문에 여행가방이 항공사에서 분실되는 일도 생겼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저 책을 들고 인증사진 찍기.길바닥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었는데 만화 캐릭..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 중 하나가 뜨개질이다. 파리의 뜨개방은 어떻게 생겼을까? 파리 시청 근처에 있는 가게를 찾아갔다. 가게 이름은 La Droguerie Paris.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인은 손님들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내는 신이 나서 물건을 이것저것 구경했다.나의 털모자를 떠 주기로 하고 적당한 실과 바늘을 사서 가게를 나왔다. 아내는 그날 저녁에 뚝딱하고 털모자를 짰다. 내가 보기에 뜨개질은 신기한 마술같이 보인다. 이 털모자를 다음날부터 쓰고 다녔다. 파란 목도리는 샹제리제 거리의 어느 상점에서 산 것이고 회색 털모자는 아내가 만든 것이다.파리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시뉴 섬(프랑스어: Île aux Cygnes)의 한쪽 끝에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참..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프랑스어: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 미술 전문 박물관이다. 사업가 에밀 기메의 개인 소장품을 모아 설립한 박물관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한국의 미술품도 다수 있었다.천수관음보살상과 신라금관, 반가사유상 등을 볼 수 있다. 파리에서 한국 미술품을 보는 것도 새롭다.카페 레 되 마고(Les Deux Magots)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달달한 쵸코케익 한 조각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유럽의 웨이터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많다.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카페 안으로는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의 탁자에 자리를 잡았다. 외부 탁자는 흡연석이라 담배..
우리가 묵었던 한인민박집에서 우리는 장기투숙자였다.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기억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브라질에서 옷장사를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브라질에 오면 재워주겠다며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았다. 브라질의 집에 방이 많다면서 오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브라질에 가야할 일이 있긴한데 언제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억나는 또 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아가씨였는데 휴가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큰 캐리어를 하나 더 구입해서 꽉꽉 채워서 한국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아가씨를 기억해보니 요즘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큰 캐리어에 한가득 쇼핑한 물건을 채워서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었는데, 혼..
3일 정도 루브르를 관람하면 이제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대충 알게 된다. 처음엔 미로처럼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 길을 잃기가 쉽다. 어디가 어딘지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한참을 헤메기도 한다. 그만큼 건물이 크고 복잡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좀더 재미있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을 것이다.루브르 관람을 마치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다. 오르세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건물 사진만 있다.오르세 안에 있는 바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캔맥주와 샌드위치, 샐러드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계속 먹으면 날씬해지겠다. 멋진 그림 앞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란 것이 묘하다. 작품 수가 얼..
아침 일찍 루브르에 도착해서 문을 열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루브르가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모나리자가 있는 곳을 향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모나리자 앞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우리만의 모나리자를 감상할 수 있었다.이 그림 한 번 자세히 보겠다고 아침부터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려해도 볼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림이 생각보다 작고 울타리가 쳐져있어 일정 거리 이상은 다가갈 수 없다. 또 그림 앞이 방탄유리로 막혀있어 그림이 어둡워 보인다. 어쨌든 최대한 가까이 가서 그림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여유롭게 모나리자를 감상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모나리자를 배경으로 우리의 사진도 찍고 그들의 사진도 찍어줬다. 사람들이 점점 많..
루브르 박물관을 총 3일 동안 관람했다. 하루에 루브르를 다 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씩 꼼꼼하게 봤다.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루브르 안에서 계속 걸어다니면서 작품을 봤다. 걸음수를 계산해보지 않았는데 몇 만 걸음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것이다. 관람하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전시실 곳곳에 푹신한 소파가 있으니 다리가 아프면 앉아서 쉬었다.박물관 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든든히 먹어야 또 구경하지.샌드위치와 마카롱, 레드 와인과 로제 와인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낮부터 술이다. 한국에서는 카페에 가야 살 수 있는 마카롱, 파리에서는 동네슈퍼에서도 아주 싸게 판다. 와인은 한국에서의 소주보다 싸다. 물론 비싼 와인도 있지만 우..
실 부 플레(S'il vous plait)-여기요! '실 부 플레'는 웨이터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유럽에서의 첫숙소는 한인민박으로 잡았다. 파리에서 17박을 해야하는데 여러 숙소를 옮겨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이 곳에서는 하루 두끼(아침과 저녁)의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곳을 선택했다. 항상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이 날 다시 개선문으로 가서 뮤지엄 패스 6일 짜리를 샀다. 뮤지엄패스는 파리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을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이다. 뮤지엄패스에는 시작 날짜를 기입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기입한 날짜를 입장하는 곳에서 다시 고쳐 써줬다. 이 때 알게된 사실이 이들이 쓰는 1과 7의 필기체 글씨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이었다.뮤지엄 패스가 있으면 표을 매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