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미술관을 관람하러 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바티칸을 찾기는 쉬웠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서 한곳으로 가고 있길래 쫓아갔더니 바티칸이었다. 이날은 교황이 얼굴을 보이는 날이어서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다.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시간이 되자 교황이 나타났다.교황의 얼굴 한 번 보고나서 우리는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사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랬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너무 많았다. 사진 찍기도 버거웠다. 그래서 작품만 감상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 앞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겨야지.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유명한 작품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등 많은 철학자들이 그림 속에서 다양한 포..
체르마트에서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샀다. 초코렛이다.체르마트의 슈퍼마켓에서 마테호른 산의 이미지가 그려진 깡통에 든 초코렛을 샀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그때는 사진을 많이 찍던 때가 아니었다.기차로 제네바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날아갔다. 유럽에서는 저가항공료가 싸기 때문에 나라간 이동은 비행기를 이용했다.비행기를 타면 항상 긴장을 했다. 이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늘에서 요동치던 비행기가 땅에 안전하게 도착하자 승객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많이 익숙해져서 무덤덤하기도 하고 어찌되든 신경쓰지 않는다. 비행기에 탄 이상 비행기와 운명을 같이 한다.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해서 근처 호텔에 짐..
위 사진에 보이는 빨간 차가 택시다. 눈길을 잘도 다닌다. 우리도 몇 번 이용했다. 날이 흐리고 구름에 덮혀서 경치를 볼 수 없다. 다른 할 일이 없으므로 일단 산 위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다.온통 눈세상이다. 꼭대기까지 오르니 해발 3000m가 넘는다.사람들은 여기서부터 산 아래 마을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수 십 km의 스키코스를 단번에 내려가는 것이다. 내려가다보면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힘들면 거기서 쉬어간다. 우리는 곧바로 기차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눈보라가 심하게 불어서 정상에서는 더 머무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눈보라 속으로 스키를 타고 사라졌다.우리도 스키를 타보기로 결정했다. 한번도 스키를 타본적은 없지만 여기서 달리 할 것도 없고 또 이번 기회에 배워 보기로 했다. 대여점..
베른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이젠 하루 세 끼를 양식을 먹어야 한다. 한식이 아직 그리운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음식에 적응해야 했다. 달걀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껍질이 수박껍질처럼 보인다. 아침엔 크로와상과 커피, 과일쥬스,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 과일, 이렇게 먹는다. 위에 부담스럽지 않고 든든하다. 여행은 걷는 것이 다반사라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 두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온다. 한번은 파리에서 아침에 길을 걷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뻔했다. 너무 무리했는지 몸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그날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쉬었다.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베른 시내에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베른에서의 짧은 일정 탓에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차를 ..
파리에서의 17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다음은 스위스로 간다. 목적지는 체르마트인데 베른에서 1박을 하고 가는 여정이다. 한인민박집 이모들과는 어제 저녁에 미리 작별 인사를 했다. 17일 동안 매일 두 끼의 식사를 책임져 주느라 수고가 많으셨다. 약간의 팁을 담은 봉투를 전했다.TGV를 타기 위해서 파리 리옹역(Paris Gare de Lyon)으로 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라 하늘은 어둡고 조명은 건축물에 아름답게 비친다. 건물이 아름답다. 검색해보니 프랑스 건축가 Marius Toudoire의 작품이라고 구글이 알려준다.한국에서도 KTX를 타보지 못했다. 외국에 와서 고속열차를 처음 타봤다. 흔들림도 적고 소음도 없고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베른에 도착해서는 숙소부터 찾아갔다.숙소는 깨끗..
퐁데자흐 PONT DES ARTS, 우리말로는 '예술의 다리'이다.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것으로 유명한 다리다.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쓰고 자물쇠를 채운 후에는 열쇠를 강물에 던져버린다. 이제 열쇠가 없으므로 사랑의 자물쇠는 영원히 풀 수 없다는 뜻이다. 저 때는 자물쇠를 파는 상인들이 다리 주변에 많았다. 그랬던 풍경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엄청난 자물쇠의 무게 때문에 다리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서 자물쇠를 모두 없애고 자물쇠를 채우지 못하게 유리로 된 난간으로 모두 바꿨다고 한다. 사랑의 자물쇠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더이상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가 없다. 사진을 보니 TASCHEN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저 쇼핑백은 타쉔 서점의 쇼핑백이다. 타쉔은 예술서적 전문 서점인데 흥미..
철학 토론이 열리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카페 이름은 Cafe des Phares.바스티유 광장에 있으니 찾기 쉬웠다. 아마도 매주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검색해보니 스팀잇에 이 카페를 포스팅한 분이 계시다. @parisfoodhunter님인데 아마도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인 듯하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자세한 카페 소개가 있다.https://steemit.com/kr-newbie/@parisfoodhunter/cafe-des-phares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토론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나의 표정은 심각하게 엉망이다. 내 얼굴 사진을 보면서 반성한다.프랑스어를 알아듣지..
뤽상부르 공원 근처를 지나가다가 서점을 만났다. 서점 앞에 좌판을 벌려놓고 책을 전시했는데 우리가 파리에서 본 그림들이 죄다 들어있는 화집을 발견했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구입했다. 서점 주인 할아버지는 '메르시'가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한다. 서점 주인은 우리에게 배운 한국말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우리와 헤어졌다. 나중에 루브르 박물관의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더 싸게 파는 것을 보고는 약간 당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덕분에 서점 주인과 안면도 트고 지날 때마다 이웃처럼 인사하고 지냈다. 저 화집이 엄청 무겁다. 저 책 때문에 여행가방이 항공사에서 분실되는 일도 생겼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저 책을 들고 인증사진 찍기.길바닥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었는데 만화 캐릭..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이런 메뉴판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니 뭘 시켜야 할 지 난감하다. 뭐 어쩔 수 없이 대충 시켰다.햄버거는 먹을만 했는데 전통햄이라는 것은 짜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빵과 같이 먹는데도 짜다. 너무 짜다. 낯선 도시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처음엔 결코 쉽지 않았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차츰 나아졌다. 여러번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크리스마스니까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기로 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갔다.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공간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뭔가 좀 더 다른 듯이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안 가던 성당을 파리에 와서 가다니, 별일이다.사크레쾨르 성당에서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공연하는 예술가들, 물건을 팔려는 흑..
아내의 취미이자 특기 중 하나가 뜨개질이다. 파리의 뜨개방은 어떻게 생겼을까? 파리 시청 근처에 있는 가게를 찾아갔다. 가게 이름은 La Droguerie Paris.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인은 손님들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내는 신이 나서 물건을 이것저것 구경했다.나의 털모자를 떠 주기로 하고 적당한 실과 바늘을 사서 가게를 나왔다. 아내는 그날 저녁에 뚝딱하고 털모자를 짰다. 내가 보기에 뜨개질은 신기한 마술같이 보인다. 이 털모자를 다음날부터 쓰고 다녔다. 파란 목도리는 샹제리제 거리의 어느 상점에서 산 것이고 회색 털모자는 아내가 만든 것이다.파리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시뉴 섬(프랑스어: Île aux Cygnes)의 한쪽 끝에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참..